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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위클리매거진 07화] 차렷을 못하는 건 내 탓이야

수, 2018/03/21- 21:10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나는 팔을 다친 후로 반소매 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날에도 긴소매만 입었습니다. 굽은 팔을 내보이는 것보다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입니다. 차렷 자세를 취해야 하는 기념 사진을 찍을 때면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모두가 반듯한 차렷을 하고 있을 때 제 굽은 팔이 더 도드라져 보였으니까요. 그때도 노동법에는 산업재해에 대한 보상 조항이 있었지만 내 곁에는 노동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우린 그저 기계보다 값싼 노동력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프레스에 팔을 눌리는 사고를 당했을 땐 오히려 다행이라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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