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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미호종개

금, 2017/01/06- 13:51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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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오메 단풍 들것네’ 하다 어느새 우암산은 물들어 갑니다. 무심천에도 억새들의 흰 손짓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흐르는 물은 푸른빛이 돌고 손을 담그면 손끝이 찌릿하며 찬 기운이 올라옵니다. 물도 이젠 겨울을 준비하는 가 봅니다.

무심천 물고기 조사도 이제 발원지와 상류 부분만 남았습니다.

조사하는 중간에도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놀라웠는데 올해 말 즈음에는 이제 시민들과 함께 도감으로 만날 생각에 들뜨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미호종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심천에 미호종개라 하니 좀 새삼스럽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보통 미호종개는 미호천에 이름이 붙여진 물고기로 진천의 상류지역인 백곡천에 아주 가끔 소식을 전해오는 물고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뜬금없는 무심천의 미호종개는 실제 1985년도에 분평동 그리고 가덕 근처에 서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미호종개는 슬픈 3관왕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첫 번째는 고유종입니다.

고유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특정한 생물을 정의하며 다른 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 생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민물고기 200여 종 중에 총 60여 종이 현재 고유종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그 상황에 따라 1급 2급으로 나누어지는데 1급은 대단히 위험한 처지에 놓은 생명을 지정합니다.

세 번째는 천연기념물 454호입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서 지정한 동물·식물 ·지질·광물 등을 말합니다.

천연기념물은 국보·보물·사적 및 명승·중요 민속자료·중요무형 문화재 등과 함께 지정 문화재에 속해 있어 문화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호종개에 걸린 3관왕 타이틀은 우리나라 전체 물고기 종류 중에 낙동강에만 일부 서식하는 꼬치동자개와 단둘 뿐입니다.

이 두 종은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지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멸종하면 이제 다시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왜 멸종에 위험한 위치에 있을까요? 먼저 미호종개의 서식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수심이 50~80센티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고운 모래, 자갈 등 깨끗한 토양에 규조류를 먹고 살아갑니다.

수질의 오염에 의해 모래에 이물질이 끼면 미호종개는 살아가지 못하고 그 장소를 떠나 이동합니다.

또 흙탕물에 민감한 생태를 보여주는데 미호종개는 흙탕물이 있으면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가 나오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미호종개는 5월에 짝짓기를 통해 산란을 하는데 우리나라 모내기하는 시기도 같아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일자가 짧아 미호종개가 서식하는데 지장이 적지만 하천 공사는 오랜 기간 동안 흙탕물이 생기기 때문에 번식에 더 어려움을 끼치곤 합니다.

수질의 오염에도 큰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는 모래 하천의 환경적 교란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합니다.

특히 모래를 갈아엎거나 채취를 하면 미호종개의 서식지 파괴가 급격하게 이루어집니다.

1985년도에 팔결다리에 미호종개가 피라미 다음으로 많았다고 하며 모래를 쓸어 담기만 해도 미호종개가 잡혔다고 하는데 이젠 미호종개 꼬리조차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런 미호종개를 충남과 충북의 관리가 편한 작은 하천 지류에 복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미호천 본류에 복원을 하여야 합니다.

원래 미호종개가 서식했던 팔결다리 일대는 진천과 오창에서 들어오는 성암천, 내수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석화천, 위로는 증평에서 들어오는 보강천, 아래는 무심천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류의 미호종개 복원은 이 모든 하천이 수질이 깨끗해야 하며 환경적 교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호종개가 미호천 그리고 무심천에도 살아가 직지의 고장 외에도 미호종개의 고향으로 청주시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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