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세대학교가 세브란스빌딩 해고노동자에 대한 한시계약직 채용이라는 합의서를 작성했다가 번복했다. 세브란스빌딩 시설관리 노동자 7명은 지난 3월 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고용승계 거부라는 초유의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지난 14일 연세대 측의 요청으로 교섭을 진행했고 ‘해고자 7명을 계약직으로 채용’(6명 직접고용, 1명 업종변경 간접고용)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그 후 15일 오후 연세대가 지부로 최종 합의서를 보냈고, 최종안에는 ▲해고자 한시계약직 채용 ▲합의 체결 시 모든 선전물 자신 회수 ▲진행 중인 소송취하 등의 6가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관련 합의서는 연세대 정갑영 총장을 대행한 김모 시설처장과 노조관계자가 함께 작성했다. 다시 지부는 18일 연세대에 합의안 수용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25일 연세대 법인 측은 법인본부장 개인 명의로 ‘합의서 작성 사실을 아는 바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서경지부는 지난 27일 김석수 연세대 법인이사장 자택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하해성 공공운수노조 조직부장는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에서조차 간접고용을 악용한 비인간적 고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특히 연세대는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학”이라면서 “연세대는 노조와 합의했던 해고자 고용 약속을 이행하고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사회적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권서 서경지부장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제 세상이 다 안다. 그 문제가 모두 연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은 강당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교육이다. 연세대 많은 구성원들이 내부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이 투쟁은 자신과 교육기관을 바로 세우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백양로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인력부족을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해고자를 채용해 문제를 일단락하려는 총장의 결정을 교수 출신 백모 법인본부장이 독단적으로 파기하는 월권을 행사했다”며 “계약직 채용, 소송 철회 등 노동자들이 백번 양보한 합의에 돌연 훼방을 놓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경지부와 연세재단빌딩 분회 해고노동자들은 집회 후 타워팰리스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