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이상 얼마나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야 합니까. 그동안 도시에서 그리고 기업들이 대량으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삶이 파괴되고, 검은 돈과 권력 앞에 공동체가 무너지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원인모를 암이 발생해도 저들은 책임을 회피할 뿐이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를 실어 나르기 위해 아름다운 마을과 따뜻한 공동체들을 파괴하며 세워지는 저 거대한 송전탑들로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인 밀양과 청도에서 발생한 경찰과 한국전력의 폭력은 치유되기 힘든 깊은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원자력발전소도 송전탑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생만이 강요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피해를 보면서, 이러한 재앙에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정부를 보면서 더 이상 우리의 문제를 참고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책 없이 원전을 계속 짓고, 수명 끝난 원전을 가동하는 것은, 초고압 송전탑을 이렇게 계속 세우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는 국가가 행하는 범죄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지난 10월17일 부산동부지방법원은 고리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발병한 갑상선암의 발병책임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10월 9일 실시된 삼척원자력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에서 삼척시민의 85%의 주민들이 반대표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주민들의 정의로운 싸움은 그동안 공급위주의 발전소증설 정책을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지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30년의 수명이 끝난 경주의 월성1호기를 더 연장해서 가동하기 위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정부여당 소속의 부산시장까지 폐쇄를 약속한 고리1호기를 10년 더 연장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실 그 자체가 너무나 한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폐쇄를 우리는 요구합니다. 이미 그동안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해결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를 더 이상 방사능과 초고압 전자파의 불안 속에 저당 잡히고 싶지 않습니다.
수명 끝난 노후원전 고리1호기, 월성1호기 폐쇄하라!
원자력발전소 폐쇄하고, 초고압송전탑 건설 중단하라!
2014년 11월 1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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