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6시, 밀양과 청도 주민 및 활동가 19명이 밀양과 청도를 각각 출발하여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상경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밀양 11명, 청도 8명으로 구성된 상경투쟁단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밀양과 청도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며, 저들이 저지른 모든 불법과 비리, 인권유린과 폭력은 단 하나도 교정되지 않았으며, 신고리 3~4호기가 사실상 적기 준공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전력수급과 공사 적기준공'을 명분으로 공사를 강행하여 대안을 논의할 시간을 빼앗고 무력화시켰다, 돈과 공권력이 세운 이 철탑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어떻게든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밀양 청도 주민을 비롯하여 밀양과 청도에 지금껏 연대해온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천주교 수녀장상연합회 소속 수녀님들, 청년초록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천주교인권위원회,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장애등급제폐지 및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소속 장애인활동가 등 총 4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향후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1월11일(화)
14:00 녹색당 주관, 한국탈핵 만민공동회 참석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
19:00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세월호 유가족과 밀양/청도 주민의 만남’ 행사 참석
□11월12일(수)
07:30 한전 본사 앞 선전전
11:00 경찰청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 (돈봉투 사건)
14:00 국회의원회관 에너지 3대악법 개정 의원실 방문 / 기륭전자 노동자 농성장 방문
19:00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주관, 에너지 3대악법 개정 투쟁 선포식 참가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22:00 숙소복귀 및 휴식
□11월13일(목)
07:30 한전 본사 앞 선전전
10:00 휴식
14:00 쌍용차 노동자 만남 및 대법원 선고 공판 참관
16:00 과천 코오롱 노조 단식투쟁장 지지 방문
20:00 청주 연대주점 참가
<누가 밀양 / 청도의 싸움을 끝났다 말하는가?>
밀양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상경투쟁 기자회견문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장에서 그 모욕과 수치를 겪으며 투쟁한 세월이 얼마인데, 상처와 분노만 안고서 이렇게 끝낼 수 있단 말인가.
정부와 한국전력은 이제 밀양과 청도의 투쟁이 올 12월을 전후한 송전으로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경찰과 한국전력이 자행한 숱한 법령 위반, 경찰 폭력, 마을공동체 분열, 금품 주민 매수 등 각종 불법적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조치도 책임자 처벌도 진상 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들은 분명히 밀양과 청도의 공사를 시작하면서 ‘신고리 3~4호기의 완공 시점에 맞춰 송전선을 건설하여 전력수급의 안정을 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 신고리 3~4호기는 과연 언제 준공이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렇게도 대화를 통해서 대안을 찾고자 이야기했건만, 그들은 매번 저런 논리로 덮어버리려했고, 공사가 완료되는 이 시점에도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은 아무런 기약이 없다.
국가가 국민에게 사기를 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행사해서 시골의 노인들을 함부로 유린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도 아무런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밀양과 청도의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과 송전선 연결로 인한 심리적 위압감과 스트레스가 정말로 극심하고, 마을공동체의 분열은 말할 수 없이 심각하다.
우리는 송전탑 이전의 평화로운 마을로, 논밭에서 과수원에서 일하던 평온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되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저 철탑을 뽑아버리지 않는 한, 저들이 그동안 저질렀던 모든 죄과를 사죄하고, 이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이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를 우리는 검증받고 싶다.
우리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공사가 어떻게 완료되든, 저들이 어떻게 선전을 하든 상관없이 이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가 힘든 몸을 이끌고 서울로 왔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공사가 다 끝나가는데, 공사 명분이던 신고리3~4호기는 대체 언제 준공이 된다는 말인가? 국민을 향해 사기를 친 관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밀양과 청도 송전탑 공사 당시 자행된 온갖 인권유린과 저들이 저지른 각종 법령 위반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밀양과 청도의 돈봉투 살포 진상을 규명하고, 관계자를 모두 구속하라!
▪밀양과 청도 사태를 가능케 한 에너지 3대악법(전원개발촉진법/전기사업법/송주법)을 전면 폐지 / 개정하라!
▪송전선 소음과 철탑 스트레스 때문에 송전도 되기 전인데도 못 살겠다! 대책을 강구하라!
2014년 11월 11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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