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전 집들이 상황 정리>
1. 오늘 오후 1시 30분부터 밀양과 청도 주민 70여명, 연대시민 활동가 등 총 140여명이 한전의 나주 신사옥 이전에 즈음한 이른바 ‘집들이’ 집회를 가졌습니다.
2. 경찰은 한전 앞 광장을 뺑 둘러서 막아 놓고, 주민들의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였습니다. 주민들은 10년간의 파행과 온갖 폭력에 대한 한전 사장의 공개 사죄를 비롯한 3개 요구안과 ‘먼저 사람이 돼라’는 뜻으로 마늘과 쑥을 준비하였고, ‘귀를 뚫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뜻으로 귀 모형을 큰 방망이로 뚫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조환익 한전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였습니다.
3. 그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이어졌고,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곳곳에서 진입을 시도하여 밀양대책위 활동가 2인은 연행되어 조사를 마친 뒤 방금 6시 30분에 석방되었고, 진입에 성공한 주민 등 4인과 활동가 2인은 3시간동안 고착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4. 결국, 주민대표 5인과 한전 민원처장 등 간부 5인의 면담이 이루어져 주민들의 3대 요구안과 한전 사장 공개 면담에 대한 입장을 12월 23일까지 답신받기로 약속하고, 면담이 종료되었고, 현재 전세버스 편으로 복귀중입니다.
5. 광주 전남지역 최신 최대의 건물이라는 한전 신청사를 바라보며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저 으리으리한 건물이 실은 밀양과 청도를 비롯한 전국 수많은 송전탑 주민들의 피와 눈물이 쌓아올린 것임을 새삼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6. 오늘 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밀양과 청도 어르신들을 위해 함께 방송차량과 따뜻한 차와 간식, 핫팩들을 준비해 주신 금속노조 광주전남 지부 소속 노동자들, 광주 밀양의 친구들을 비롯한 연대 시민들과 활동가들, 그리고,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신부, 수녀님들,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7. 그리고 오늘 이 힘든 일정을 한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밀양과 청도의 어르신들께 존경과 사랑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두 너무나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2월 17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
한국전력의 잔칫날,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한숨과 고통의 신음을 들으라!
한국전력 나주 신사옥 완공에 즈음한 밀양+청도 주민들의 성명서
오늘, 한국전력은 전남 나주 신사옥으로 공식 이전한다. 한국전력은 큰 잔칫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받고 삼성동 사옥을 매각하고 그동안 쌓아온 부채를 상당부분 탕감하고 이곳에서 큰 잔치를 열려고 한다. 그러나, 밀양과 청도의 주민들이 왜 이곳까지 초대받지 못한 잔칫상으로 이 엄동설한의 날씨에 먼 곳 나주까지 따라와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한국전력’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린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한국전력의 으리으리한 건물은 한국전력이 지난 수십년간 온 나라 온 산천을 송전탑과 초고압 송전선으로 어지럽히며 수많은 힘없은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을 빼앗아온 결과물이다.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저 화려한 건물, 저 밑바닥에는 밀양 송전탑 공사 과정속에 목숨을 끊어야 했던 두 분 어르신을 비롯하여 수많은 힘없고 약한 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있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원가 이하의 값싼 산업용전기요금에, 역시 대기업인 민간발전사에 온갖 특혜를 다 퍼주면서 거기서 발생한 손실을 누구에게 전가하였던가?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을 다 빼앗겼다. 밀양과 청도에 공권력의 힘을 빌어 강행한 공사로 밀양과 청도의 주민들은 지난 몇 년간 어떻게 살아야했던가?
두 분이 목숨을 끊고, 수십명의 노인들이 일생 문턱도 밟지 못했던 경찰서, 유치장, 검찰청사, 법원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모멸적인 처우를 받고, 수십명의 노인들이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불면의 밤을 새우고, 그 평화롭던 마을이 둘로 딱 갈라져 분열의 상처로 뒤척이는 이 마당에 이르기까지 한국전력은 밀양과 청도 주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오직 법대로, 오직 정당했다는 어처구니없는 궤변만 늘어놓으며 승리의 팡파레를 울린다.
작년 10월 밀양에서, 그리고 올해 7월 청도에서 공사를 재개할 때, 한국전력은 신고리3~4호기의 준공으로 인한 송전선 필요를 명분으로 들었으나,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은 아직 기약이 없고, 이제 한국전력은 말을 바꾸어 신고리 1~2호기 전력을 먼저 송전하겠다고 한다. 정부와 공기업이 발설한 이런 거짓말도 아무런 처벌도 응징도 받지 않는다.
우리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3개 요구안을 갖고서 한국전력 사장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요구안>
1.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10년간의 파행과 폭력적 공사 진행, 주민 기만(신고리3-4호기 미완공), 마을공동체 분열, 주민 금전 매수 시도 등에 대해 밀양과 청도 주민들에게 공개 사죄하라!
2. 한국전력은 송전 이후 발생할 주민과 재산의 건강상 피해에 대한 실사 기구를 설치하고, 피해가 검증될 시 주민 이주를 포함한 주민 피해 보전을 약속하라!
3. 고리 지역 노후 원전 폐쇄, 전력수급계획변경 등 여건 변화에 따라 송전선로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송전탑 철거를 약속하라! |
한국전력은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의 소리를 들어라. 귀가 열려 있다면 열린 귀로 소리를 들으라! 이것은 사람의 말이다!
2014년 12월 17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