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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희철 인천연대 전 본부장 12주기 추모제

화, 2015/04/07- 13:26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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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그가 걸어간 길이 역사인, 한 청년을 보고 있다.



                                                    - 희철이에게(신현수)







우리는 지금 그가 걸어간 길이 역사인, 한 청년을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18년 동안 돈을 한 번도 벌지 않고도

참으로 부자인 사람 하나를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18년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어 온 단 한 사람을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18년 동안 스스로 정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

참으로 드문 원칙주의자 하나를 보고 있다.



우리는 긴 세월을 수배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몇 년 동안이나 한뎃잠을 잔 사람을 보고 있다.



그래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중의 한사람,

동호의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

동호는 감옥 속에 있을 때,

조문도 못하고 동호 집이 바라다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 속에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키가 큰 사내를 보고 있다.



입학하면 남들은 다 졸업하는 대학도 마치지 못한,

웃으면 흰 이빨이 드러나는, 노래 잘하는 사람 하나를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가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을 어머니 가슴을 무던히도 아프게 한,

어머니 가슴을 까맣게 태워버리고만 불효자식을 보고 있다.



그가 정한 원칙 때문에 때로 후배들에게 참으로 엄격한 선배였으나,

그래서 때로는 야속하기도 하였으나 속은 한없이 물러 터져,

내 앞에서 몇 번이나 고개를 묻고 눈물 흘렸던,

아주 마음 약한 사내 하나를 보고 있다.









故 강희철 인천연대 전 본부장의 12주기 추모제를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



일 시 : 4월 12일(일) 13:00

장 소 : 마석 모란공원묘지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부탁드립니다

# 점심은 회원여러분들이 각자 알아서 드시거나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도시락 준비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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