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사이드바

[논평] '전면파업'을 선언한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뒤에 숨은 서울시가 나서라

목, 2014/09/11- 13:00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관련 개인/그룹
지역

노동자들에게
파업은 자신의 생존을 건 마지막 방법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 파업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면을 보면 노동자들을 대화의 상대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몰상식이 자리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데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전제조건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경청할 때 가능하다. 

 

초등학생도 알 법한 이런 상식이 번번히 묵살되어온 것이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맨 얼굴이며, 모든 국민을 대표한다는 우리나라
국가의 편협함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시민 중심의,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쳐온다고 자평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각도
'노사문제' 앞에서 만큼은 멈춰선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바로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다.

 

매년 변화하는 조건에 의해 사측과 노측은 단체협약을 맺는다. 특히 전년도에 맺은 단체협약의 내용 중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대한 책임 추궁은
물론이고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서로 모색한다. 2012년 결성된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은 대부분 여성상담노동자로 이뤄진 작업장의 특수성과
상담업무가 주는 감정노동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그리고 서울시는 서울시인권위원회 1호 권고로
나온 다산콜센터 감정노동 해소를 위한 조치들을 수용하면서 힐링프로그램, 안마사 배치, 욕설전화 등에 대한 상당사 거부권 강화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중 현재까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3개 위탁업체의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분리, 노동조합 활동의 방해(각 층마다 다른 아이디카드로 출입하도록 해서 상담사의 사업장 내
이동을 제한함), 단체협상의 무성의를 반복해왔다. 사실상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애초 인권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이고,
게다가 다산콜센터의 원청인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옳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시는 위탁업체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은 오늘(11일) 시청앞 기자회견을 통해, 8월 27일부로 종료된 조정기간 이후 회사도 서울시도 대화와 타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는 16일(화)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사실상 노동자 앞에서 입을 다문 회사와 서울시가
파업을 종용한 것이다. 혹시나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이 서울시나 회사가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쏠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120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접하는 사람들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3개 위탁업체 사장들도 아닌 상담노동자들이다. 매년
시민만족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산콜센터의 성과는 시장이 잘해서, 사장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상담노동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용자가 제일 잘 안다.

 















노동당서울시당은 이미 7월 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당원캠페인을 개최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서울시민들이 다산콜센터 상당노동자의 처지를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무능한 위탁업체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서울시가 나서라. 어짜피 직영화는 수순이고
절차와 과정만 남아 있다면 굳이 서울시가 직접 나서지 못할 일이 뭐가 있는가? 노동당서울시당은 포기할 수 없는 노동의 권리를 위해 파업을 선언한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다산콜센터 노동자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갈 것임을 밝힌다. [끝]

저작자 표시
비영리

댓글 달기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