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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사고를 지역 재난극복시스템 재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토, 2011/03/19- 00:54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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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사태입장0318.hwp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역 원자력시설의 재난극복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나아가 원자력발전 확대 정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

진도 9.0의 지진과 그에 따른 해일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짐은 물론 일본 국민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지진과 해일 피해 복구에 전력을 쏟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시선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잇따른 폭발사고의 진행상황에 대해 집중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의 폭발로 일본 정부는 2000년 관련법 제정 이래 처음으로 원자력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릴 만큼 연일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용 후 핵연료의 수조마저 바닥을 드러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일본 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힘에 부쳐 보이는 형국이다.

핵발전소 밀집도가 매우 높고 핵 발전 의존율이 1/3을 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번 일본지진으로 인한 원전폭발사고는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로 다가 온다.
이웃해 있는 중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대형 지진재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또한 지진으로부터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과 시민들의 불안은 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안의 근본적인 해결은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한국의 전력 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것뿐이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경제논리만 앞세운 묻지마식 원전확대 정책에 성찰의 분위기가 커져가고 있다. 독일은 가동 중인 원전 17기중 1980년 이전에 건설된 노후한 7기의 가동을 임시 중단 시켰고 유럽연합(EU)은 14개국에서 가동 중인 143기의 원전에 대한 정밀진단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바로 이웃한 중국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70기에서 160기의 추가 신규원전을 계획하고 있는 최고의 원전 수주국임에도 후쿠시마의 사고이후 신규원전 건설 승인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원전계획인 2030년까지 국내 11기 추가건설, 해외 수주 80기라는 무리한 목표에 대해 어떠한 재검토가 있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는 국내의 원전은 ‘안전하다’는 발표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일본 사고에서 보듯이 아무리 내진 설계를 강화한다고 해도 핵발전소가 존재하는 한 단한 번의 예상하지 못한 재앙이 닥칠 상황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2월 20일 일어난 대전 원자력연구원의 알루미늄통 이탈 사고에 따른 방사선유출의 조사결과는 알루미늄 통(Floater)의 관성회전에 따른 고정축(Floater Arm)과의 마찰 마모로 확인되었는데 이 역시 연구원측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였고, 방사선 유출이후의 수치발표의 오류, 백색경보를 발령하기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등 시민들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고 대처수준을 보여주었다. 비단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차례 일어났던 원자력연구원과 국내 원전의 크고 작은 사고들을 돌이켜 보더라도 ‘안전하다’는 발표에 신뢰를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17일 하나로원자로가 방사선 준위 평상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와는 달리 개방수조형 원자로와 1등급 내진설계로 안전하다는 내용만을 발표했다.
우리는 하나로원자로가 안전하다는 판에 박힌 설명보다는 만일에 있을 사고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주민 매뉴얼은 무엇인지, 사고대비 비상계획은 과연 있는 것인지, 있다면 왜 시민들 다수는 모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 놓는 것이 시민들에게 원자로와 관련하여 안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지금이라도 대전시와 유성구, 원자력연구원등의 관계기관은 핵 발전과 관련한 재난시 위기대처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고 그것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

속빈강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UAE원전수출의 사례에서 보듯이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은 과대포장되어 있으며, 국내 핵폐기물처리장을 찾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허비한 사례에서 보듯이 원자력은 깨끗한 에너지가 결코 아니며,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원자력은 너무 위험한 에너지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명확한 사실이다.

정부는 절전을 강요하지 않고 있는 지금의 에너지 다소비구조에 대한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원자력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여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끝>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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