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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평화협정을 평화정착으로 - 평화의 첫번째 단계는 언제나 기도하는 것

월, 2019/10/21- 19:32admin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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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0월 14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의 첫번째 단계는 언제나 기도하는 것

이영우(봉천3동선교본당)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오늘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가 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서로 왕래하고 기차타고 유럽가고, 학생들이 북한이나 유럽을 육로로 이동하고, 남쪽도 섬나라에서 탈출하는 있는 세상이 되길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아픔인 분단은 휴전선으로 남북이 갈라진 분단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지난 주 촛불문화제에 참석했습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성모병원을 통해 검찰청 앞으로 갔습니다. 서울 성모병원 앞 대로는 보수단체들이 3곳으로 나눠서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뚫고 가야 했습니다. 인도를 향해 누에다리가 있는 언덕을 향해 걸어가면서 위협을 느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분들이 우리가 인도 한쪽으로 걸어가는데 우리를 향해 험악한 인상을 쓰면서 욕설과 함께 조롱을 했습니다. 요 몇 년 사이에 얻어먹을 욕을 다 먹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러 명이 함께 걸어갔으니 다행이지 혼자 걸어갔더라면 큰 위협이 될 뻔했습니다검찰청 앞에서의 촛불문화제와 보수단체의 집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 한 분들은 분노와 악의에 가득 차 보였습니다. 집회의 분위기도 여유와 해악과 풍자와 축제의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논리도 없이 단순하고 자극적인 내용과 미움과 증오만 있었습니다.



언덕을 넘자 새로운 세상이 나왔습니다. 발고 환한 분위기의 촛불 문화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검찰의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해악과 풍자가 넘쳐 웃고 놀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분들 중 몇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곳에 와서 시민들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서초동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언덕 정상이 휴전선처럼 보였습니다. 남과 북의 대치처럼 경찰이 언덕을 경계로 해서 방어선을 치고 서로의 충돌을 막았습니다.  또한 이곳 광화문도 분단의 현장입니다. 서로의 생각과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무조건 반대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미사가 봉헌되는 이 시간에도 나의 생각과 다르다하여 미사를 방해하기 위해 오고, 경찰이 경계선을 치고 막아선 모습이 또 하나의 분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분단의 현장 속에서 살면서 서로 평화를 외치지만 실상 평화는 점점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TV도 없지만 뉴스와 신문을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보기도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온갖 가짜뉴스와 일방적인 보도를 보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보지 않습니다. 서로 대결과 미움과 증오 속에 분노가 가득한 세상입니다모두가 평화를 위해 싸운다고 말하지만 실상 평화는 없습니다. 평화가 사라진 시대에 남북의 평화뿐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 평화, 내안에 평화가 넘치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오늘 우리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 시대의 영성가라고 하는 헨리 나웬 신부님은 평화운동가이기도 하셨습니다. 그분의 책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저항하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에서 신부님은 평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고는 아무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라면서 평화를 만드는 일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명의 중심에 속해 있다. 평화를 만드는 일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전적으로 헌신해야 할 의무이다. 그리고 평화를 만드는 일은 우리 세기에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과제 가운데 가장 긴급한 것이라 강조합니다.

 

나웬 신부님은 우리가 평화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먼저 평화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떠나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기도하는 것이라며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평화의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행동이 진정한 열정보다는 자기 의심, 내면적 불안, 혼자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명성과 인기에 대한 욕망 같은 것이 종종 평화를 향한 우리 행동의 강렬한 동기가 아닌지 식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화를 만드는 일은 증오나 미움, 분노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일이라 것입니다. 사랑받고 있음에 관한 확신은 우리가 두려움 없이 죽음의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어서 평화를 위해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바로 사랑의 경험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평화의 첫 단계라고 말합니다기도를 통해 우리가 깊이 들어갈수록, 자신을 감싸고 있는 비난과 찬사에 덜 의존하게 되며, 더 자유롭게 우리 자신을 '첫 번째 사랑'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의 기도를 분명한 행동으로 가시화할 것을 요청합니다. 저항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죽음의 세력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그 결과 우리가 만나는 것이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없이 모든 생명에 대해 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웬 신부님은 세상의 평화와 우리 마음의 평화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라도 작동하는 이 죽음의 세력을 우리가 기꺼이 폭로하지 않는 한 결코 진정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기도가 저항의 한 형태일 뿐 아니라 저항이 기도의 한 형태라고 인식할 때에만 평화를 만드는 일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요즘의 우리 사회 현상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화가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혼란스러운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도 우리의 마음이 평화롭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온갖 혼란과 잡음과 불공정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 한 가운데서 우리 자신이 평화를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잠시 내 마음을 되돌아보며 내 안에 평화를 찾아봅시다. 정작 평화를 외치지만 내 마음엔 평화가 없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혹시 분노와 미움이 쌓여가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분노와 미움을 뛰어넘어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한지.... 그 사랑의 마음으로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지 잠시 묵상합니다.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나의 표징은 무엇일까요? 자신을 돌아보는 회개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우리 마음 안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 평화나누기

박노해·시인

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잘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 더 친절하고 더 잘 나누며 예의를 지키는 것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내 안에 살지 않는 것

총과 폭탄 앞에서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는 것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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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채윤 엘리사벳_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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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미사마다 사진 찍어주시는 달군 작가님 감사합니다.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백광진, 강현우, 손훈

인천교구 : 박요환, 장동훈

마산교구 : 하춘수

전주교구 : 송년홍

청주교구 : 김인국

의정부교구 : 박명기, 상지종

안동교구 : 김영식

수도회 : 유이규(작은형제회)


노틀담수녀회1, 사랑의시튼수도회6,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3,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2, 예수회카리타스2, 올리베따노성베네딕토2, 인보성체수도회5, 전교가르멜2, 한국순교복자수녀회3




성가 : 기타/노래: 신상훈, 건반: 이희영 멜로디언 : 김유니, 트럼펫: 김성식


사진 : 달군


손피켓 :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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