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오후 핫핑크돌핀스로 제보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러다가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배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다급한 전화였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돌고래 선박관광업체들이 규정을 어기고 선박운행을 해서 돌고래들에게 너무 위험해보인다는 대정읍 주민의 제보였습니다. 배들이 너무 가까이 돌고래들에 다가가는데, 이러다 배가 돌고래와 충돌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였습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안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생태적 특성을 악용해 제주에서 선박관광을 하는 배들은 해양수산부가 만든 '돌고래 50미터 이내 선박 접근 금지 규정'을 매번 어기고 있습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동해안의 참돌고래나 낫돌고래와는 달리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개체수가 특히 매우 적기 때문에 배들이 맘대로 접근해서 괴롭히면 절대 안 됩니다.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관광을 해도 될까말까인데, 대정읍 일대 돌고래 관광선박들은 엔진을 켜고 돌고래 바로 옆에서 위험천만한 운행을 계속합니다.
업체측은 돌고래들이 예전부터 선수파타기를 좋아한다면서 돌고래들이 선박을 따라오는 것이므로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예전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도 않았고, 관련 규정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돌고래 관광선박업체들이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대상으로 선수파타기를 유도하면서 근접 운행하는 것은 분명한 규정 위반이 맞습니다.
돌고래를 보호해야 할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정은 단속 규정이 없다는 핑계로 규정을 어기는 업체들에 대해 단속은 하지 않고 주의만 준 뒤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박업체들은 여전히 돌고래들에게 바짝 붙는 위험천만한 운행을 계속합니다.
*관련 기사 [한라일보] 돌고래 위험천만 http://www.ihalla.com/read.php3?aid=1605452400696381059
11월 13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에서 유영하던 제주남방큰돌고래가 돌고래탐방선과 부딪칠뻔한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관련 개인/그룹
지역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