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합니다.
‘생명수’, ‘제주의 젖줄’, ‘섬의 보물’, ‘역사의 보고’
제주와 제주인들에게 용천수가 특히나 소중한 것은 물 그 자체뿐만 아니라
역사화 문화가 생생히 담긴 존재이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도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제주의 용천수를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난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산간에 위치한 용천수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 생태환경팀 회원들은 3월 18일,
아직은 다소 쌀쌀한 봄 날씨 속에서 첫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올리소물
위치: 제주시 영평동 2791
◆ 동새미물
위치: 제주시 월평동 1381

동새미물의 전경입니다. 용천수의 유량을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나무가 있는 절벽 아래 바위 틈 사이에서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 상태는 육안으로 보기에 맑고 깨끗했으며, 용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사진.정봉숙)

유량을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저 돌사이에서 용출된 물이 흘러내려옵니다.
◆ 덕천수
위치: 제주시 오등동 1888
◆ 설새미
위치: 제주시 오등동 250-8

짠. 이곳은 설새미물입니다. 앞에 있는 설명에는 ‘4.3사건 당시 군인들이 천막을 설치하여 주둔했던 군 주둔소 옛터’라는 설명이 보입니다. 다음 사진에서 자세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3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마음이 참 시리고도 저립니다. 사위를 살리기 위한 장인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제주라는 작은 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던 것일까. 아프고도 아픈 역사입니다.
◆ 노리생이물
위치: 제주시 연동 산144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비 온뒤 남은 웅덩이 같은 이곳이 바로 용천수가 나오는 지점입니다.

노리생이물입니다. 저 아래에 구멍이 용출지점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숲속 나무틈 사이에서 이렇게 물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용천수는 흐르고 흘러 자연속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열안지물
위치: 제주시 오라2동 산98
◆ 동이물
위치: 제주시 오라2동 산89
◆ 궤물
위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07-5
◆ 절물
위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03

마지막 용천수는 밭 옆 수로에 존재했습니다. 절물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용출량이 적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용천수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어떠한 보호시설도 없이 방치한다면 결국 이전에 사라진 많은 용천수들 처럼 이곳의 용천수도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인간의 시선에서 아름답지 않아 관광적 문화적 가치도 없고 사용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용천수라 하더라도 땅속에서 솟아나와 풀들에게, 새들에게, 노루에게, 개구리들에게 한 모금의 물, 번식의 장소로 사용되며 자신만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사진.정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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