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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산동 개구리 사다리 모니터링 (8-9차) 후기

화, 2020/05/19- 22:37admin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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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산동 개구리 사다리 8차 모니터링 58일 오후 430

 

이번에도 어김없이 매주 금요일 개구리 사다리 모니터링을 하러 침산동으로 향했다. 7차 모니터링부터는 뜰채와 유리그릇을 준비해 조금 더 자세히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다.

 

어버이 날인 5월 8일 8차 개구리 사다리 모니터링 하러 가는 날 비가 오고 난 후라서 습한 기운이 감돌았다. 개구리들 특성이 습한 날씨나 비 오는 날을 좋아해 평소보다 많은 개구리들이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곧 개구리 사다리를 이용할 올챙이들의 성장과정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모니터링을 와준 김동희님이 뜰채로 건져 올려 보았다.

뜰채에는 개구리 올챙이들과 물달팽이 그리고 도롱뇽 올챙이가 건져졌다. 역시나 이번 모니터링에도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들은 볼 수가 없었는데 크기가 점점 커지는 걸 보니 곧 뒷다리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을 듯하다.

 

침산동 개구리 사다리 9차 모니터링 515일 오후 330

5월 15일에 9차 모니터링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진행했다.

모니터링 하는 곳이 농촌 지역이라 그런지 오리가 차가 다니는 도로 인데도 불구하고 먹이를 찾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참 그 광경을 보고나서 개구리 사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처음으로 수로에 물이 가득 찼다. 요즘 들어 비가 자주오니 물속에 있는 수생식물이 처음보다 몰라보게 자라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뜰채로 올챙이를 건져 올렸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뒷다리가 가느다랗게 나와있었다. 거의 두 달 만에 보는 개구리 뒷다리!! 보통 개구리들은 우기에 산란을 하거나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야생올챙이들도 우기에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거 같았다. 마찬가지로 도롱뇽 올챙이들도 뒷다리가 나오고 크기도 제법 커졌다.

 

야생에서 사는 올챙이지만 매주 모니터링으로 애착이 더해져서 그런지 그 동안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서 매우 기뻤다. 어서 빨리 개구리가 되어 사다리를 이용해 전처럼 수로에 갇혀 있지 말고 마음껏 올라가 넓은 세상을 보는 날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니터링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니 우기에 산란을 하는 시기에만 잠깐 들을 수 있는 맹꽁이 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땅을 파고 숨어있다가 비가 오거나 밤에만 활동하는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사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보통 도심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다음에도 혹시 들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더 집중해서 들었다.

 

야생에서 사는 친구들을 모니터링 할 때에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것들을 볼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갈 때마다 더 기대가 되고 설레는 것 같다. 다음 모니터링은 청소년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게 모니터링단을 꾸려 진행하려 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공지사랑에도 모니터링단 모집 웹자보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신청해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올챙이들이 개구리가 되어 개구리사다리를 이용하는 그 날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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